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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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9(월)
올해 콩 농사..  


▲스무 날 쯤 전 근남면 신사곡을 지나다 만난, 어느 댁 경운기 바퀴로 콩 밟아 떠는 모습..

올해, 철원은 콩 농사도 풍작이라곤 할 수 없는가 봅니다.
흰콩- 두부, 메주콩도 그렇고 검정콩- 흑태黑太, 서리태도 그렇다고들 합니다.
콩 깍지가 커다라니 튼실 하지도 않고, 콩알도 그리 굵지 않은가 봅니다.

올해, 동네 농가에서 파는 콩 값은..
메주콩이 3만원에서 3만5천원, 서리태는 6만원에서 7만원 사이를 오가는가 봅니다.
지금쯤이면, 마을을 도는 수집상들에게나 알음알음 아는 이들을 통해 팔아서..
여분의 콩을 갖고 있는 농가는 그리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서리태면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서리가 내린 다음에 거두는 것이, 완전한 서리태로 콩알도 굵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라도 콩이 다 되면 따는, '중간 서리태'가 있는데 그것은 알이 덜 굵더군요.

동네에서 김경기 어른 댁이 논두렁에 콩을 많이 심으시곤 하시는데..
그것도, 여러 해 계속 심고 보니 콩이 잘아지고 잘 안 된답니다.
콩은 논두렁이고, 자갈밭이고 아무 데 건 심어놓기만 하면..
'기본 소출'은 나는가 보다 싶었는데, 실은 그렇지만도 않은가 봅니다.

그나, 저나 저는 지금껏 강낭콩 종류를 밥에 섞어먹고 있습니다.
할머님 댁에서 주신 것인데, 냉장고 냉동실에 아직 꽤 남아 있거든요.
그것을 부지런히 섞어 먹고, 서리태 넣은 콩밥을 먹어봐야 할 낀데.. 그러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터, 검은콩이다 검은깨다 하며 검정색 잡곡이 '뜨는' 분위기 인 것 같은데..
꼭이, 그런 식생활 '유행'을 따라서가 아니라 검정색 잡곡이 좋긴 좋은 것 같습니다.
하긴, 어느 채소나 잡곡밥이건 고기류나 쌀만으로 지은 흰밥보다야 낫지 싶습니다만..
이제 막 퍼내는 밥솥에서 피어오르는 뜨끈한 콩밥 내음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지난해, 콩 밟는 마당 ☞보기

220.117.24.186 나그네: 자알 읽었습니다.지도 콩밥을 엄청좋아하여,가끔 처가에 가면 장모님이 없는 콩을 긁어모아 주십니다.서리태 배우고 갑니다 [12/01-11:46]
볍氏: 여름엔 강낭콩도 있고, 완두콩도 있고 하지만.. 저는, 역시 콩밥은 서리태 콩밥이 그중 나은 것 같습니다. [12/01]
220.121.179.72 나그네: 시골을 동경하여 자주찾게됩니다. 허나 잘모르지만 시골생활이 너무 힘들다는것을 조금압니다 아무쪼록 힘들여 일한만큼 의 댓가가 충족될수있는 그런환경이 되기를 바랍니다.수고하세요 무네미 기자님! [12/01-23:20]
210.99.19.2 박근실: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지만 콩은 유달리 제초제 많이 친 땅에서는 꽃도 잘피고 깍지는 큰데 콩이 부실하게 달리는거 같아요...특히 서리태가요.. [12/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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