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10/19(화) 18:50 (MSIE6.0,Windows98,Win9x4.90) 59.29.30.82 1024x768
배추값, 어떠하더이까?..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날, 아리랑 고개 옆 종천씨 밭에서 배추를 뽑아 싣고 있는 사람들..

도시 보다 앞선, 시골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텃밭에선, 김장 배추들이 속(통)을 키우고 있고..
그 옆에선, 김장 무가 퍼런 이마를 땅 위로 내 놓고..
긴 머리 소녀의 생 머리 같은 잎사귀를 무성히 뽑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배추 무값이 '금 값' 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자주 찾는 이곳 매장에서도, 배추 한 통에 사, 오 천 원 씩 하는 걸 봤습니다.

작년 어느 시기까지는 웬만하던 양파 값이, 어느 때 부턴 가 높게 자리잡아..
콩나물국 끓일 때 넣기도 하고, 그냥 후라이팬에 데쳐 먹기도 하던 양파를 사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작년 보다 값이 떨어져 다시 양파를 사다 먹고 있습니다만..)

채소, 과일 값이 오르면..
서민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그 부분에 대한 씀씀이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쌀 이외의 농산물에 있어서는 소비자 축(입장)에 듭니다만..)
채소, 과일의 소비자 값이 '왱창 같이' 오른다고..
그에 비례하여 생산자인 농민의 입장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후유증'은 어떤 식으로 건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도 함께 떠 안는 것 같습니다.

보름쯤, 전이었을까?
무네미와 와수리 사이 아리랑고개 옆, 동네 종천씨 배추밭에서..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가운데, 배추 뽑아 싣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그때는, 이미 금값이던 배추 값 '고공행진'은 끝나고..
배추 값이 'X값'이란 말이, 이미 고개를 들고 있을 즈음이었던가 봅니다.

이미, 상인에게 밭뙈기로 넘긴 배추이건만..
배추를 싣고 있는 차 기사 분에게, 배추 값을 물으니..
사진의 5톤 트럭, 배추 한 차 값이 백만 원쯤에 나간다 하더군요.
배추 한 차에 몇 통을 싣는지 모르지만, 대략 계산해 보면..
배추 한 통에 2백원이 채 안 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제가 자주 찾는 이곳 매장에 가보니, 배추 한 통 값이 9백원 붙어 있더군요.

자꾸, '껌 값, 껌 값'에 비교하면..
'듣는 껌' 기분 상할는지 모르겠으나, 배추 한 통의 생산지 값이..
요즘 널리 씹히고 있는, <자일리톨> 껌 값-5백원에도 못 미친다면..

돼지 삼겹살도 그렇고, 비싸던 값이 떨어지면 외려 소비가 줄어 든다는데..
저도 그렇지만, 서민 소비자들 입장에선 그런 왜곡된(?) '소비 심리'를 따를 건 아니라고 봅니다.


▲배추 값은 이미, 바닥 가까이 떨어졌지만 한 통 한 통 신문지로 감싸 차곡차곡 차에 싣는데..


210.99.19.2 박근실: 큰일입니다. 충남당진은 배추를 많이 심는 곳인데 말 그대로 아주 싸졌다고 합니다. 새끼를 키우는 마음이 아니고는 할수 없는게 농사인가 봅니다. [10/25-09:49]
볍氏: 흔히, 또는 쉽게 하는 말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이 좋다, 또는 더도말고 덜도 말고라 하는데, 수요와 공급도 그렇고 애정과 홀대 사이에서도 그렇고..적절한 균형-중심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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