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10/7(목) 08:36 (MSIE6.0,Windows98,i-NavFourF) 222.113.53.71 1024x768
참깨 떠는 텃밭..  


▲대궁이 바싹 마르기 전에, 베어 묶었다가 한번-초벌 떨어내고 다시 말렸다가 떨어내는 참깨..

어쩐 일인지 저는, 기름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닙니다.
고향에 돌아와 '자취'를 하면서 는, '기름진 음식과 설거지와의 상관관계'에 따른
불편함이, 좀 더 기름진 음식을 피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참깨와 들깨 그리고 참기름과 들기름 그 자체에는 호감(?)을 갖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냄새만으로도 고소 하니까..
삶이, 참깨와 들깨처럼 고소한 맛이기만 하다면 얼마나 살맛 날까?..
이 즈음, 참깨 떨이는 거의 끝난 듯 싶습니다.
이쪽 저쪽 밭에서, 농로에서, 마당에서 들깨 떠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논두렁에 콩 한 대 심어먹지 않는 '허술한 농부' 입니다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심어본 적 없는 '작물 목록'에 참깨가 들어갑니다.
(그래도 들깨는 깻잎 따먹으려, 올해도 몇 대 심었더랬습니다)

사촌 사이 같기도 하고, 형제 사이 같기도 한 참깨와 들깨..
어쩐지, 옥수수 기름이나 콩기름하고는 격格이 달라 보이는..
그러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참깨와 들깨..

들판을 지나다, 참깨 떠는 모습을 볼라치면..
우수수.. 작은 알갱이로 하얗게 떨어져 내리는 모습에서..
쭉정이 없이 알찬, 그러면서도 고소하니 진솔한 참깨의 '주근깨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신사곡 사거리 근처, 집 앞 텃밭에서 홀로 참깨를 떠시던 이인상 어른(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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