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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둑 오른편으로 깎고 나갔다가, 왼편으로 깎아 들어오는 운장리 논- 사각 안은 예초기 회전날.. 이 즈음, 이쪽 논 저쪽 논 돌아가며 논둑을 깎습니다. 올해도, 논둑 깎기에 게을렀더니, 어느 논이고 풀이 무성합니다. 그래도, 사진의 논둑은 그나마 덜한 편입니다. 올해부터는, 논둑에 <그라목손>-제초제를 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렵더라도, 논둑 풀은 약을 치지 않고, 깎아서 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처럼 <예초기>라는 풀 베는 기계를 샀습니다. 국산인데, 23만원 줬습니다. 제가, 해마다 서너 너 댓 자루씩 사서 논둑을 깎던.. 2천원짜리 낫, 115개를 살 수 있는 가격 입니다. 지금껏, 논 안에서 <환경농업>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논둑에서부터 라도 친환경적 방법을 이뤄 보자 하는 마음도 가져봅니다. 논둑에 치는 제초제는, 바람이 불지 않는 이른 아침이나 오전.. 또는, 해질녘 들판에 바람이 멎었을 때 치기 좋습니다. 그래야, 제초제가 논 안으로 날아들지 않고, 논둑 풀에만 맺히기 때문 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고, 공기가 시원한 이른 아침과 저녁나절.. 마음마저, 고요해지듯 하는 그 좋은 시간에.. ‘죽음의 전령사’가 되듯, 논둑에 풀약-제초제를 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초제를 친 뒤, 하루쯤 지나 논둑을 걷노라면.. 죽어가는 논둑 풀에서 맡게 되는, 묘하게 안 좋은 냄새도 그렇고.. 예초기를 사서, 논둑을 깎노라니.. 마치, 이발사가 되어 머리를 깎아주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보곤 합니다. 예초기 회전 날이, 차르르르~ 빠르고 고르게 깎아놓는 논둑.. 제초제를 쳐서, ‘녹슬은 철도길’ 같이 뻘겋게 풀죽은 논둑길 보다.. 파르라니, 제 손으로 이발 해 준, 그런 논둑길을 걷고 싶습니다. ![]() ▲모기동산 앞, 지난 5월 30일 <농촌체험>때 손모내기를 한 ‘관정 배미’ 논둑을 깎다.. 바탕음악-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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