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4/6/1(화) 07:13 (MSIE6.0,Windows98) 211.218.56.249 1024x768
물땅..  


▲들어오는 물꼬로 숨어든 물이, 논에 가득 차, 어린모들을 물땅 맞을 지경에 이르게 한- 모기동산 앞 논배미..

본 논에 모내기를 해 놓고..
어린모가 ‘모살이’를 하기 까지, 그리고 가지치기를 하기 까지는..
이런 저런 조건들을 잘 맞춰 줘서, 차츰..
외부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 기르듯,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물 관리 입니다.
논물을 너무 적게 대서, 논바닥이 드러나면..
흙 속에 숨었던 풀씨들이 발아-눈을 틔워,
풀이 많이 돋는 환경이 되기도 하려니와, 어린모도 긴장을 해서 웅크려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대면..
물바구미, 굴파리 같은 벌레들이 달려들어 연한 어린모를 갉아먹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고..
바닥이 낮아, 물 속에 잠긴 모들은 삭아 버리고..
전체적으로, 모 포기들이 ‘까치발’ 들고 물 속으로 고개를 내밀듯..
키만 불쑥 크고,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깊이로 논물을 대는 것이 중요 합니다.

어쩌다, 생각지 않게 논에 물이 가득 차서..
어린모들이 ‘익사溺死’할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를 두고, ‘물땅’ 맞았다고 합니다.
(물땅이란, 아마도 ‘물이 만땅’이란 표현의 줄임말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생각지도 않게, 논에 물이 가득 찼다면..
바로, 빼 버리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파수-버리는 물도랑에 비해 논바닥이 낮은 경우라던가..
물 빠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논일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꼴락..’ 물 속에 어린모들은..
차츰 잎과 줄기가 물에 삭고, 호흡작용을 하지 못해 ‘질식사’해 갑니다.

강물에 빠져,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허우적거리는 어린 아이를 앞에 두고도, 어쩔 수 없는 마음처럼..
‘물땅’ 맞은 논을 바라보는 마음은, 불안하고 암담합니다.
어쨌거나, 어린모들이 넓은 논바닥에서 물땅을 맞으면..
될 수 있는 대로, 얼른 논물을 빼서..
익사할 지경의 사람을 건져 내, 인공호흡 하듯 되살려 내듯 해야 합니다.

저도, 올해 두어 차례..
이래저래, 물땅 맞은 논이 있었습니다.
한 쪽 논은 좋아 졌는데, 다른 쪽 논은 아직도 모가 덜 좋습니다.

물땅도 물땅이지만..
저 같은 이는, 드물지 않게..
‘술땅’을 맞아, 일상이 흐트러지고 몸이 축나고 그러는 것이 문제 입니다.


▲익사溺死할 지경에 이른 어린모들을 구하기 위해, 나가는 물꼬 확 열어 놓다..

211.206.232.50 최숙자: 오빠의 농사솜씨는 신혼생활하는 새댁처럼 좌충우돌 입니다.하루빨리 진정한 농부가 되시길... [06/01-20:11]
211.206.232.50 최숙자: 오빠의 농사솜씨는 신혼생활하는 새댁처럼 좌충우돌 입니다.하루빨리 진정한 농부가 되시길...오늘의 방문....감사해요. [06/01-20:14]
211.218.57.131 볍氏: 그려.. 내는, 여전히 어설픈 농부여..하지만, 좌충우돌이라니..좀 심한것 아녀? 우왕좌왕이라면 몰라도 ㅎㅎ.. 어제, 숙자씨 아버님 댁을 지나다, 우연히 만나게 돼, 이 오라비도 많이 반가웠네..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영희(이?)-숙자씨 였기에, 금세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고..어머님이 안 계신 친정-부모님댁을 다니러 왔다가 돌아가는 발걸음..적잖이 쓸쓸 했으리..가끔씩이라도, 여건이 되면 무네미엘 다녀 가길..늘, 안녕 [06/02-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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