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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울인 상위에서 콩을 고르시는 친척 사이인 어르신과 마나님 .. 올해 콩 값이 괜찮은(?) 편인가 봅니다. 콩 한 말(8kg)에, 서리태(검정콩)가 4만5천원 메주콩(흰콩)이 3만원 하더군요. 이러한 가격대는, 콩을 사러 동네에 들어 오는 수집상들이 사가는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농가에서 파는 가격입니다. 콩 값이 웬만(?) 하다 하지만, 올해 콩 농사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콩 또한,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올해 잦은 비 때문에 덜 됐습니다. 콩 농사가 잘 안되다 보니, 자연 콩 값이 올라간 것입니다. 요즘 콩을 떠는 방법은, 전동식 '콩 탈곡기'라는 것이 있어 그것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개 경운기나 차바퀴로 밟아 콩을 떨어내곤 합니다. 콩은 떨었다고 그만인 것은 아닙니다. 콩을 골라야 합니다. 콩 속에 섞여있는 콩깍지나 벌레 먹은 콩 등을 골라내고서야 콩은 '제 값'을 받고 팔려 나갑니다. 콩을 고르는 방법 사진처럼, 상을 비스듬히 기울인 다음 제대로 여문 놈은 밑으로 굴려 보내고 상 위쪽에 남은, 벌레 먹거나 썩은 콩 같은 것은 따로 골라냅니다. 상 위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콩의 입장에서 보면, 가슴 조마조마 할 것 같습니다. '알곡'과 '가라지', 그 어느 편에 속하는가에 따라 콩으로서의 <한 살이>, 그 알찬 생애와 덧없음(?)이 판가름 나는 순간이니까요. 사진 속 두 분을 소개 드리자면.. 왼편에 앉으신 분은 윤규희 어른(윤종천의 아버님)이시고, 오른편에 계신 분은 임명순 어르신의 마나님(임태후 어머님)이십니다. 임명순 어른의 마나님께서는 이 즈음, 종 종 윤규희 어른 댁으로 '콩 고르기 마실'을 오신답니다. 윤규희 어른의 마나님께서 병환을 앓고 계시니, 말동무 해 드리려는 따듯한 부뚜막 같은 마음씀이겠지요. 콩.. 두부가 되고, 콩나물이 되고, 메주가 됐다가 된장이 되고, 청국장이 되고, 두유가 되고, 또 무엇이, 되고..되고..되고.. 저는 콩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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