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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운기와 함께 하는 옥수수 타작마당.. 그 그저께-18일, 동네 종천씨-석현네 마당에서는 옥수수를 떨었습니다. 아리랑고개 옆에 밭에 심은 9백여평의 옥수수입니다. 종자는, 우리가 '미국 옥시기'라고 부르곤 하는 <황옥>이란 품종입니다. 황옥은 주로 소먹이 사료용으로 쓰이는데 벼처럼, 정부에서 수매를 한다는 군요. 지난 몇 해, 단호박과 고추를 심었던 아리랑고개 옆 밭에 황옥을 심은 종천씨는 "올해 찰옥수수를 심었으면 노 나는 건데.."라며, 아쉬워하는 얘기를 몇 차례 하더군요. 올해 찰옥수수는 값이 여느 해 보다 괜찮았던가 봅니다. 여전히 다른 밭에는 단호박도 심고, 검정콩도 심고, 달래도 심어놓은 종천씨에게 옥수수 타작은 올 농사를 마무리 짓는 '마당' 이었습니다. 옥수수 타작마당은 종천씨의 아버님-윤규희 어른과, 화천 파포리라는 곳에서 애호박 농사를 주로 짓는 종천씨의 고등학교 친구 종수씨가 수피령을 넘어와 함께 했고 저도, 알갱이를 떨어내고 남은 옥수수 속대를 골라내는 일 등을 좀 거들었습니다. 다 떨어 낸 옥수수의 양은 40kg 들이로 50여 포대가 나왔습니다. 올해 옥수수 수매가격은, 1kg당 632원(40kg 1포대로 환산하면 25,280)이랍니다. 그렇게 계산해 보면, 900평의 밭에서 나온 수확 금액은 1,264,000원입니다. 여기에서 밭 도지, 종자 값, 품값 등등을 제하고 나면, 과연 얼마의 순소득이 날까? 싶습니다. ![]() ▲옥수수가 떨려 나가면, 경운기 짐칸에 옥수수 자루를 하나씩 쏟아 넣는 종수씨.. 옥수수 떠는 방법은, 경운기에 연결해 논을 써레질 할 때 쓰는 '로터리'를 이용했습니다. 로터리 회전날이 돌아가면서, 연신 옥수수를 후려쳐 알갱이가 떨어져 나오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로터리 회전날이 옥수수를 때리면 알이 깨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마치 '쌍'-교미를 붙듯, 꽁무니를 마주한 두 대의 경운기 중 번쩍 들어 올려놓은 뒤쪽 경운기 짐칸의 경사면에 옥수수를 쏟아 놓으면 차츰 흘러내리면서 회전하는 로터리 날에 의해 알갱이가 떨려내 집니다. ![]() ▲채 떨리지 않고 밀려나오는 옥수수를 경운기 로터리 회전날 속으로 다시 던져 넣음.. 떨려낸 옥수수 알과 속대는 회전 날에 의해 밀려 밖으로 빠져 나오고, 덜 떨려진 옥수수는, 다시 회전 날 속으로 던져 넣어 마저 떨어냅니다. 다 떨어 낸 옥수수 알은, 동력용 콩 탈곡기에 넣어 다시 한 번 불려 냈습니다. ![]() ▲지난 날, 송곳으로 옥수수를 따내던 모습-튀는 옥수수 알들.. 어릴 적 겨울이면, 사랑방엔 옥수수가 한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그때는 황옥이 아니라, 찰옥수수 같은 품종이었던 것 같은데.. 식구들이 둘러앉아, 사진처럼 옥수수를 송곳으로 훑어 내 떨어내곤 했습니다. ![]() ▲빠질 수 없는 '일상적' 기념사진 한 장-떨어내기를 마치고 종천씨 아버님과 함께.. 해마다 호박과 고추만 심으면, <연작連作피해>가 있을까 싶어, 아리랑 고개 옆 밭에 심은 옥수수.. 따서 말리는 것 보다, 옥수수 대에 달린 채로 말리는 것이 낫다고 해서 가을 늦게까지, 밭에 남아 있던 옥수수를 떨어내는 올 농사의 마지막 타작마당.. 그 타작마당에 함께 하며, 예나 지금이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고향-농촌의 모습과 형편을 다시 한 번 돌아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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