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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10/15(수) 22:03 (MSIE6.0,Windows98,i-NavFourF) 61.74.11.128 1024x768
개고기..  

오늘 오후..
어느 댁을 찾았다가..
뜻하지 않게
개장국에 저녁까지 얻어 먹었습니다.

'보신탕'..
부러 찾아 먹지는 않아도
가끔 '기회'가 닿으면 숟가락을 듭니다.

개는
고기를 남기고
양은 밥상 위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양은 밥상 위에서
세상 떠난 개를
국그릇과 수저를 통해 만난 저는
함께하신 분들이 권하시는
소주를 삼키며
그댁 벽에 걸린
가족 사진을 연거푸 올려다 봤습니다.

사람들은
가족을 기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 벽에 걸었고

사람들은
세상 떠난 개를 기리기 위해
양은 밥상 앞에 둘러 앉았습니다.

마실 온 '개평댁' 처럼
양은 밥상 위,
플라스틱 접시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굵은 소금-고춧가루는
세상 떠난 개의 육신에 묻어
사람들의 입 안으로 딸려 들어가곤 했습니다.

개는
양은 밥상 위에서
달그락 달그락 사라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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