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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5/12/23(금) 14:14 (MSIE6.0,WindowsNT5.1) 61.73.236.108 1024x768
누나~..  

어저께 밤입니다.
술은 얼쩡한 정도를 좀 넘어선 상태 입니다.

앞서, 낮에는 동네 또래 친구 태복이와..
(실은, 주민등록증을 '까 보니', 저보다 한 살 많습니다)
그의 집에서, 연탄 불에 석화라는 굴을 구워 소주 석 병을 비웠고..
그 뒤로도, 저는 이차 저차.. 많이 마셨습니다.

술취한 저는 와수리에 있었습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점점 굵어져 갔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합니다.

대뜸, 제가 그럽니다.
"누나~.."
아내가 묻습니다.
"뭐라구??"
다시 제가, 수화기 저쪽에 대고 그럽니다.
"누나~.."
아내는 큭큭 웃습니다. 그리곤..
"그래 동생, 얼른 집에 들어가 거리에서 배회하지 말고.."  

제가 다시 그럽니다.
"누나~.."
아내가 반복합니다.
"알았다니까 동생.."
제가 그럽니다.
"누나~(눈 와).. 여기 눈 온다구 누나(눈 와)"
그제야, 아내는 모처럼만의 제 농담을 받아들이고 더욱 웃습니다.

술취한 저는 반복합니다.
"거니 누나?(눈 와?).."
아내가 무어라 대답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누나(눈 와)라고 대답했는지, 아나(안 와)라고 했는지"

어쨌거나, 깊은 밤에 아내와 저는..
이쪽 저쪽에서 수화기를 들고, 모처럼 많이 웃었습니다.
아내 곁에 있던 아들 녀석 장백이는 영문도 모른채..
아내가 제게, "동생" 이러구저러구 하는 것이 또 재밌는지..
깔깔깔~.. 덩달아 웃는 소리가 곁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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