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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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1(화)
문화 또는 궁상??  

밤 10시가 넘도록
딸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 김화여중 <꿈의 제전> 축제랍니다.
마지막 준비 하느라
지금껏 학교-교실에 남아 있답니다.

중학교에서 갖는 마지막 축제..
내일은 오늘 보다는 날이 풀려서..
축제를 꾸리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덜 고생하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절더러..
내일 축제에 꼭 와서 구경하라는 분이 계셔서..
내일은 김화여중 축제를 죽- 지켜볼까 합니다.

그나 저나..
축제 준비가 너무 늦도록 이어집니다.

딸 아이 기다리느라,
저도 지금껏 저녁상을 차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무얼 먹었는지 모르나
학교에서 먹었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혼자
저녁 숟가락을 뜰까 합니다.

모처럼..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하지만..
무슨 음식을 만들건,
제가 하는 것은 아무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재료들의 섞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음식이 아니라..
재료의 묶음을 먹는 것이죠.

음식 다운 음식
요리 다운 요리
언제나, 일상적으로 대하게 될는지..

그나저나..
정부에서는
6천평 이하의 농민들을
농사에서 <퇴출> 시킨다는 내용의
10년 계획을 발표 했다는 군요.

농사 많이 짓는 것만이
경쟁력이 되는 농촌
그것이 과연
'살기 좋은' 농촌이 될까?
미덥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 밥도
압력 밥솥에 했으니..
찰지게 된 밥이나
맛나게 먹어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왜 이런,
궁상떠는 것 같은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늘어놓곤 하는가 하면요..
(마치 변명을 늘어 놓는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 또한..
'또 하나의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세련된 삶 만이 문화가 아니라..
지지리 궁상도 문화는 문화겠죠.

문제는,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그다지 개운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

어쨌거나..
"있는 그대로!"
그것이 현실주의자를 자처하는
막연하나마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스스럼 없이 궁상 떨곤 하겠단
얘기가 될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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