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 남 )
2003/3/27(목) 12:48 (MSIE6.0,Windows98) 61.74.11.227 1024x768
개장수를 만나다..  

조금전, 동네 한 쪽을 돌아보고 나오다..
저의 친구 이춘만의 집 앞께서 개장수를 만났습니다.

"개 파세요.. 개애 삽니다..
개 파세요.. 개애 삽니다.."
돌아 보니..
드물게도 1톤 화물차가 아닌,
오토바이를 타고 온 개장수였습니다.

제 앞을 지나치려 하기에 불러 세웠죠.
"저기.. 사진 찍어도 될까요?"
"왜요??"
"요즘, 이렇게 오토바이 타고 다니시면서 개 사는 분 드물잖아요.."
"싫어요.."
"왜요?"
"남에게 공개되는 것 싫어요.."
"저 집에 개 많은데.."
"줘야 사죠.. 가격이 안 맞아서 안 팔려고 해요.."
"요즘 개 값이 어떻죠?"
"많이 떨어졌어요. 개가 너무 많아요.."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서울에서 왔어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셨어요?"
"녜.."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는, 개장수 오토바이 뒤에 달린 번호판을 보니..
정말 서울 번호 판이더군요, 서울 노원xx로 적혀 있었습니다.
개장수 오토바이 뒷자리 철망상자 속엔,
그리 살찌지 않은 개 두 마리가 침을 많이 흘리며 시무룩하게 앉아 있더군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100km쯤 되는 거리를 오토바이로 달려와 개를 몇 마리나 사갈지 모르지만..
휘발유 값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싶었습니다.

죽음 길로 팔려 가는 개도 안됐고..
먼 길 와서 개도 몇 마리 못 살 것 같은 개장수도 안됐고..
이래저래, 안된 마음 가져보고 있습니다.

218.144.222.90 김수덕: 개장수라.....옛날 귀빈동에 사는 친구 이용식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아버지께서 개장수를 했던 기억이 나는구먼...그때는 자전거로 했었는데.... 그 분이 누구의 아버님이신고 하니 바로 이 지역의 국회위원님의 아버님이셨다오..... [04/08-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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