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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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9/4(목)
가을, 한가위..  

가을이 왔습니다.

긴 소매같은 계절-여름 지나고..
반팔 소매 처럼, 짧은 듯한 계절-가을..

게다가..
올해는,
추석이 이릅니다.

이른 추석이,
가을 소매를..
더욱 빨리 잡아당기는 것 같습니다.

마을 서낭당 위..
돌배는 얼마나 익었을까?

수진네 마당..
머루 다래는 얼마나 말랑해 졌을까?

다리방 밑..
개울물은 얼마나 차가워 졌을까?
모기동산에서,
언제, 멱 한 번 감아야 겠는데..

모기동산,
참나무 낙엽지기 전에..

한가위, 다가 옵니다.
앞 산, 솔가지 잘라다 밑에 깔고..
송편도 찌실 건가요?

송편 속-앙꼬는..
무얼 넣으실 건가요?
콩..
참깨..
밤..

한가위 보름달,
가슴 속에 덩~실 떠 오르는..
그런,
푸근한 추석맞이 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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