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3/8/7(목) 23:47 (MSIE6.0,Windows98,i-NavFourF) 61.82.43.225 1024x768
그 친구, 황태명..  

조금 전,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부천에 사는 황태명이란 친구 입니다.
나이는 마흔 하나..
저하고 동갑입니다.
그런데 총각입니다.

그 친구를 알게 된 것은..
재작년에, 무네미로 콤바인 영업-
벼베기를 하러왔을때 입니다.

그 친구가 콤바인을 끌고 온 것은 아니고..
그친구가 아는 형님이 의성에서 콤바인을 끌고 왔는데..
그 친구와 그의 형님뻘 되는 두 분,
그렇게 해서, 네 명이..
벼베기 영업을 온 것입니다.

참고로,
태명이와 그의 형님들이
묵으면서 일거리를 맡았던 댁은,
동네, 주용근 어른댁 입니다.

운장리 논..
벼베기 날짜가
어찌 어찌 맞지 않아,
태명이네 '패'에게
벼베기를 하게 되었는데..

꽁지머리를 한 태명이가
알고 보니, 저하고 동갑내기에다
얘기를 나눠 보니,
쉬 가까움을 느끼게 되는 성격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얘, 쟤,
말도 트고, 친구 하기로 했습니다.

태명이와 함께 온 형님들도,
모두 성격 좋고, 마음이 가는 분들이더군요.
그래서, 모두 가까워 졌습니다.

그 뒤로,
다시, 벼베기를 하러 오진 않았지만..
두어번 저희집에 잠깐 들렀습니다.

그런, 태명이가..
밤 뉴스를 보다가,
철원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답니다.

아이구,
고마운 마음인지고..
뭉클~..

언제, 한 번
부천에 가서 만나,
술 한잔 하겠노라..
얘기 했으면서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금, 저는..
벼베기 시작때 까지는 술을 끊었지만..
가을걷이 마치고,
어찌 어찌, 부천 가까운 데 가게 되면,
태명이와 막걸리 한 대포 나눠야지..
꿈 꿔 보고,
기다려 집니다.

그의 이름을 생각하면,
자꾸, 명태가 떠오르는..
태명이,

꽁지머리에,
기타를 잘 치는..
나하고 동갑-마흔 한 살 먹은
총각,
황태명..

이 깊은 밤에..
이태 전,
'느닷 없이' 사귄 친구..
그가 보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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