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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서이는 학교에서 고석정으로 소풍을 다녀 왔습니다. 중학생의 소풍이 어떤 '분위기'로 이끌어지는지 모르지만.. 모쪼록, 즐거운 소풍이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침엔.. 서이에게 즐거운 소풍 기분을 갖춰주지 못했습니다. 못자리 비닐 살피랴, 써레질한 논 물 보랴.. 이래저래, 이 논 저 논 바쁘게 돌아보고 집에 들어와 보니.. 서이는 소풍 가는 옷차림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반 팔에 반바지.. "아빠, 소풍 비용 좀 주세요.." "얼마면 돼?" "알아서 주세요.." "3천원 이면 돼?" "김밥 값만 해도 3천원 이예요.." "그럼 얼마 주면 돼?" "아빠가 알아서 주세요." "5천원 주면 돼?" "5천원 가지고 무얼 해요?" 안타깝게도, 저의 지갑엔 천원 짜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만원을 다 주자니 그렇고.. 어쩔 수 없이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 건네면서, "거실러 가지고 와.." "거실러 오긴 뭘 거실러 와요!" 결국, 서이가 생각-기대했던 <소풍 비용>의 최소한은 만원이었던가 봅니다. 저녁때.. "돈 거실러 왔어?" "어떻게 거실러 와요.. 점심 값만 해도 얼만데.." "김밥 3천원이면 된다며.." "냉면 먹었단 말예요.." "그래도 얼마든 거실러 와야지!.." "더워서 아이스크림 사 먹고, 놀이기구 한 가지 타고 하면 남긴 뭐가 남아요?" ".............." '결국은 그렇게 되는구나..' 이러고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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