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moonemi@hanmail.net)
2005/6/24(금) 08:14 (MSIE6.0,WindowsNT5.1,SV1) 210.126.63.132 1024x768
방아 찧을 수 있어?..  

귀향 초기엔 그러지 못했는데..
언제 부턴가, 한 주에 한 번 처가로 '이산가족 상봉' 하러 갑니다.
(그 전엔, 규칙적이지 못하고 열흘에 한 번 갈때도 있고 그랬죠.)

지지난 번, 처가에 다니러 가는 날..
집에, 먹을 쌀이 떨어질락 말락해서,
오랜만에 가정용 정미기로 (쌀)방아를 찧다가..
이런저런 할 얘기가 있어,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그마한 가게를 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게되면..
제가 먼저 묻는 말은, "손님 있어?.."
장사가 어떤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맘 편히 통화 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함입니다.
"음.."
손님이 있노라고, 아내는 그렇게 간단히 전달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전화를 끊자니, 저로선 통화료(기본요금)가 아깝고..
아내도, 그냥 끊기엔 소통의 아쉬움이 있는듯 했습니다.
처가에도 먹을 쌀이 달랑달랑 하는걸 알기에,
지금 방아를 찧고 있으니, 쌀을 가져가마고 했습니다.

그러곤, 아내에게 제가 건넨 마지막 한 마디 물음..
"오늘 방아 찧을 수 있어?"
대강, 아내의 '주기'가 언제쯤인지를 알고 있기에 묻는 말입니다.
.
.
.
.
.
.
"음.."
여직 가지않고 있는 손님앞에서, 아내 또한 짧게 대답을 합니다.





24.199.123.164 한솔이: 형광등은 모르겠네요. 지능이 필요한것 같은데... 앙큼으로 닠네임 바꿀까요.  [06/28-00:48]
볍氏: 앙큼이라구요?? 거 참, 상큼한 닉네임 이군요. ㅎ ㅎ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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