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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생각을 가져 봅니다. ‘주말 가족’으로 떨어져 사는, 아내와 장백이에게.. ‘나는 연 같은 존재가 아닐는지..’ 이즈음처럼, 겨울 추위가 매섭고 바람도 제법 부는 날.. 집에서 만든 연을 들고, 언덕배기나 둑방에 나가 연을 날리곤 했습니다. 처음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 세기를 봐가며.. 연실을 조금씩 조금씩 풀어 줍니다. 그러다가, 연이 어느 만치 공중에 떠올라.. ‘이제 됐다’ 싶으면, 연실을 술 술 풀어줘서.. 하늘 높이 날아올라가도록 실을 많이 줍니다. 그런데, 연이 높이 올라가면.. 그곳엔, 연을 날리는 사람이 서 있는 땅-자리와 달리.. 바람의 방향이 자주 바뀌기도 하고, 거세기도 합니다. 연을 날리는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연을 다루기가 어려워집니다. 아내로부터 종종 그런 얘기를 듣습니다. “알콜을 멀리 하라”고.. “주위에, 술 때문에 병들고, 일찍 돌아가신 분들이 모두 당신의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아니냐‘고.. 아들 장백이 녀석도, 전화에 대고 묻곤 합니다. “아빠! 오늘은 술 안마셨어?” 떨어져 사는, 남편과 아버지를 걱정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 저는 저만치 공중에 떠서 바람을 타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는 연 같은 존재가 아닐는지?.. 그러다가.. 어느 날, 실이 뚝!~ 끊어져.. 산 너머, 저 멀리 팔랑 팔랑 떨어져 내리는.. 끊어진 연 같은 신세가 되는 것 아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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