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볍氏
2012/8/3(금) 06:21 (MSIE8.0,WindowsNT5.1,Trident/4.0,InfoPath.2,.NETCLR2.0.50727,.NETCLR3.0.04506.648,.NETCLR3.5.21022,.NETCLR3.0.4506.2152,.NETCLR3.5.30729) 14.41.36.59 1024x768
파리의 '연인'..  


▲어떤 관계일까? 내장이 터진 채 죽어 늘러 붙은 파리를, 연신 흔들어 깨우는 또 다른 파리..

비닐하우스 작업장-..
일하고 쉬고 먹기도 하는 공간에..
지나가는 ‘손님’처럼(?) 파리가 찾아든다.
그래도 올해는, 전 보다 그 수가 적은 것은..
나의, 농장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진 걸아는 까닭??

아니지, 어느 농가에서 근처에 내다..
철창에 꼭꼭 가둬 기르던 발바리 몇 마리와..
아마도, 어느 집 논에서 김을 매던 ‘제초용’ 청둥오리 몇 마리..
그들이 ‘없어진’ 뒤, 파리들 또한 그 ‘놀이터’를 잃어 수가 줄어든 까닭?..

어쨌거나..
작업장으로 찾아드는 파리들..
‘십중팔구’는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끈끈이에 달라붙거나, 파리채에 맞아 생을 마감한다.
그게 그들의 ‘운명’이겠거니.., 애쓰지 않아도 무심해 진지 오래..

수박을 먹고 껍질을 던져놓은 플라스틱 그릇..
아직도 수박껍질에 남아있는 단맛, 그 유혹에 이끌려서 일까..
파리 한 마리, 플라스틱 그릇 가장자리에 내려앉아 ‘꿀물’을 핥는다.

탁!!
파리채는 여지없이, 그 ‘목숨’을 빼앗고 만다.

얼마 뒤..
또 다른 파리 한 마리, 죽은 파리 곁에 내려앉는다.

그리곤..
죽은 파리를, 마치 흔들어 깨우듯..
자기의 머리로 계속하여 들척거린다.

“이봐요~..어서 눈을 떠봐요~..
이봐요~..어서 일어나 이 자리를 피합시다~..
이봐요~ 왜 대답이 없어요~..이봐요~..이봐요~..”

자그마치 30여분 이어진, ‘망자亡者’와 ‘미망未亡’의 모습..
‘한 낱’ 파리에게도 생각하는 머리와, 느끼는 가슴이 있나? 싶었다.

그 모습..
보고 있자니, 산 파리의 애통함이 전해오는 듯싶다.
차마, 거기에 대고 다시 죽임의 파리채를 날릴 수가 없었다.

‘파리의 연인-’..
그 생사의 갈림길을 ‘주재’한 나로선..
잠시, 그들에게 미안함 마저 들기도 했다.

짧은 파리의 일생-..
그 가운데 끼어든, 나의 ‘간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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